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미움 받을 용기”를 고른 이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 늦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조급함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자책을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친구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를 추천했습니다. 제가 책을 안 볼 것이라 느꼈는지(정확했음) 카톡으로 다시 한번 추천할 정도였습니다.
간단한 설명
“미움 받을 용기”는 한 청년이 철학자를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청년은 현실 사회를 살아가면서 생긴 고민을 철학자에게 털어놓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통해 제자들에게 생각을 전달했듯이 철학자도 대화를 통해 청년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합니다.
철학자는 20세기 철학자인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조언을 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목적론”입니다. “목적론”이란 인간은 과거의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한다는 이론입니다.
다시금 보고 싶은 내용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트라우마를 부정하라]에서는 변하기 위해서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철학자는 한가지 예로 우물을 듭니다. 우물은 사시사철 16도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우물의 물을 여름에 먹으면 시원하다고, 겨울에 먹으면 따뜻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물의 온도는 16도 라는 객관적 사실(과거)이지만 우리가 상태(생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는 주관적인 해석의 문제이지 객관적인 현실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을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지나치리만큼 현실적이었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책을 통해 직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철학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청년은 철학자를 다시 찾아갑니다. 청년은 목적론은 궤변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청년은 “열등 콤플렉스”에 갇혀있습니다. “열등 콤플렉스”는 자신의 열등감을 변명거리로 삼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 없어”처럼 “A라서 B를 할 수 없다”는 논리를 세우는 것입니다.
철학자는 청년이 “열등감”이 생긴 이유를 “경쟁”을 통해 인간관계를 생각했기 때문이라 진단했습니다. 경쟁의 무서움은 승자가 되든, 패자가 되든 경쟁 속에서 사는 사람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본인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주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철학자는 청년에게 먼저 승패의 안경을 벗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래야 자신을 볼 수 있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
아들러는 “인생의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인생의 과제”는 개인이 사회속에서 직면하는 인간관계입니다. “인생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동료)”, “교우(친구)”, “사랑(연인, 가족)”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해야합니다.
3.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에서는 “인생의 과제”를 달성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과제의 분리”를 제시합니다. “과제의 분리”는 자신과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는 생활양식입니다. 철학자는 부모와 아이를 예로 들었습니다. 대게 부모들은 아이를 공부시키면서 “너를 위해서”라고 말을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자신의 목적(대리 만족, 체면 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인데 말이죠. 아이들도 부모의 요구가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은 공부가 아이의 과제라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을때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를 알리는 것입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 자신의 과제에 타인을 개입시켜서는 안되며, 자신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면 안됩니다.
청년은 인간관계에 있어 누구에게도 미움을 받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타인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철학자는 남이 나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싫어해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나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것은 나의 과제이고, “나를 싫어하느냐 마느냐”는 것은 타인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미움받을 용기”입니다.
마지막에는 철학자는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능동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자유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청년과 비슷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 고민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았습니다.
4.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에서는 아들러 심리학이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타인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아들러는 “공동체 감각”이 인간관계의 목표라 말했습니다. “공동체 감각”은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철학자는 “과제의 분리”를 하면서 공동체 속에서 원만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으로 “수평 관계”를 제시했습니다. “수평 관계”는 같지는 않지만 대등한 관계입니다. 그리고 타인을 “행위”의 차원이 아닌 “존재”의 차원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타인을 무엇을 했는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챕터였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곱씹었습니다. 나름의 결론을 내리자면 “인생의 과제”는 일, 교우, 사랑의 인간관계입니다. “인생의 과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은 “과제의 분리”, 해결책은 “공동체 감각”입니다. “공동체 감각”을 위해서는 “수평 관계”의 생활 양식을 가져야합니다. 그리고 “수평 관계”로의 변화는 쉽지는 않지만 일단은 시작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5.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에서는 “공동체 감각”을 기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을 제시합니다. 우선은 “자기 긍정”과 “자기 수용”을 구분해야 합니다. “자기 긍정”은 하지 못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강하다”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 점수가 60점이 나왔을때 “이번에는 운이 나빴던 거야. 진정한 나는 100점짜리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기 수용”은 하지 못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 점수가 60점이 나왔을때 60점 그대로 받아 들이고 100점에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타자 신뢰”는 타인을 조건 없이 믿는 것입니다. 믿을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없더라도 믿는 것입니다. 조건 없는 신뢰를 가져야만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자 공헌”은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타자 공헌”은 나를 버리고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는 희생이 아니라 나의 가치를 실감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은 순환 구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들러는 인생을 선처럼 보이는 점의 연속, 즉 찰나(순간)의 연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점안에 있는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야한다고 조언합니다. 극장 전체에 불이 켜져 있으면 객석 구석구석이 잘 보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면 앞 줄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전체에 흐릿한 빛을 비추면 과거와 미래도 잘 보이겠지만, “지금 여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 과거도 미래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포트라이트처럼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야 합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지 간에 “지금 여기”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미래가 어떻든 간에 “지금 여기”에서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자유를 선택하려고 할 때 길을 헤메입니다. 그래서 “길잡이 별”이 필요합니다. “길잡이 별”은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지침이자, 이 방향으로 쭉 가다 보면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믿을을 주는 절대적인 이상향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머리가 띵할 정도로 강렬한 책이었습니다. 청년에게서 저를 보는 것 같아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 “자립” 할 것
-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 갈 것
-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 갈 것
- 이 길의 끝에 행복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 할 것
인상적인 아들러의 심리학 개념입니다.
- “일”, “교우”, “사랑”이라는 인간관계
- “자기 수용”, “타자 신뢰”,”타자 공헌”, “공동체 감각”
인생의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책을 추천한 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습니다.